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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자서 그럴까, 8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았는데도 불구하고 7시쯤에 눈이 떠졌다.


씻고 망중한을 즐기다가 어제 사놓은 푸딩을 먹고 어제 못한 짐정리를 했다.



책상 구석에 보이는 시커멓고 커다란 NEC 인터넷 모뎀.

저때까지도 안되었다.




나가려는데 기숙사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는 말을 듣고 관리인분께 문의했더니 입주자는 퇴거할 때 까지 자전거를 빌려서 계속 쓸수 있다고 했다. 

아이보리색밖에 없어서 남자인데 괜찮겠어요? 하셨지만 난 자전거가 급했기 때문에 아이고 별 말씀을요 하고 받았다.

그러던 중 다른 관리인 아저씨를 만났는데 인터넷 안된다는 말을 듣고 같이 방으로 올라갔다.

이리저리 보시더니 책상을 들어내고 (책상 뒤에 전화선 꼽는 곳이 있었다) 보니 여러가지 선으로 엉망 진창.

정리해주신다고 이따 문따고 들어와도 되겠냐고 물으셔서 부탁드린다고 하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기숙사는 서 캠퍼스의 서쪽 끝에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는 5분도 안되서 캠퍼스 가운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것이 작은 학교의 매력. 



오늘은 입학식으로 교내가 떠들썩 했다.

가족들끼리 사진도 찍고 축하도 해주고 굉장히 보기 좋았다.






축하 인파를 헤치고 나는 사회학연구과 사무실로 향했다.

출입이나 모든것이 학생증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직 만들지 못했기 때문.

갔더니 주민표를 시청에서 떼고 사진과 함께 서류를 작성해서 첨부하라고 한다.

재류카드에 주소 등록을 아직 못했기 때문에 일단 서류를 받아들고 교수님 연구실로 향했다.






교수님 연구실은 사회학연구과가 있는 본부건물 뒷편의 2층짜리 빨간벽돌 건물 2층에 있었다.
굉장히 고풍스런 모습. 
교수님과 이런저런 면담을 화기애애하게 하고 여러가지 책 추천과 동시에 제미에 바로 들어오라는 말씀을 듣고는 교수님 연구실을 나섰다.




11시에 교수님을 만나는 동기와 면담이 끝나는 대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 물건을 좀 사러 가기로.

자전거를 타고 정문을 나와 쿠니타치역쪽으로 향했다.










히토쓰바시 캠퍼스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大学通り(대학길)은 벚꽃이 이쁘기로 유명하다.


이날도 입학식 인파와 벚꽃을 보는 사람들로 거리가 혼잡할 정도.


나도 벚꽃사진을 찍으면서 이동했다. 




역 근처 드럭스토어에서 이것저것을 사고 다시 기숙사로.

산 물건은 아래에 사진이 있다.



벚꽃이 이쁘길래 또 한 컷...





위에는 다이소, 아래는 드럭스토어다.

다이소는 700엔(6000여원) 정도였는데 아래 드럭스토어는 비싼 면도기와 면도기날 탓인지 3000엔에 육박.. 엉엉.


동기에게 연락이 와서 학교에 있는 생협식당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메뉴는 378엔짜리 돼지고기 덮밥.

시치미 가루를 솔솔 뿌리고 찬 녹차를 받아서.



 




맛있게 냠냠.

카레라이스가 259엔, 미소라멘이 356엔, 믹스 플레이트가 356엔으로 저렴하다.

한국 학식보다 저렴한 게 있는 듯.

다시 한번 느끼는 한국의 미친물가엿다.


먹고 좀 쉬다가 바로 시청으로 이동했다.




학교를 나서니 신입생을 일본방송에서 인터뷰하고 있었다.




벚꽃길을 따라서 다시 쿠니타치 역으로 간 다음

역 앞 4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쿠니타치 시청(国立市役所)앞에서 내려서 시청으로 갔다.






예전에는 외국인등록창구가 따로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주민등록(전출, 전입) 창구에서 하면 된다.

난 새로 전입오는 것이므로 전입 신고.

그리고 의료보험도 신고하고, 국민연금도 신고했다.

연금은 나중에 학생증을 가져오면 면제가 된다고.

의료보험도 소득이 없는 것으로 잡혀서 싼 것이 나온다고 했다.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저 모든 것이 1시간에 해결.


시청을 나와 옆 동네인 타치카와(立川)에 있는 비꾸카메라(전기,전자용품점)에서 핸드폰 유심을 구경하고,

그 다음 이케아에 가기로 했다.

시청에서 조금 걸으니 야호(谷保)駅이 있어 바로 편하게 이동.



타치카와는 사람도 많고 뭔가 복잡하다.

역에서 내려 북쪽출구로 가니 바로 비꾸카메라가 보였다.

유심을 구경하니 그닥 땡기지 않아 그냥 인터넷으로 하기로 하고 나왔다.

그 다음 15분 정도 걸어서 이케아로.

쇼와기념공원? 근처에 있는 듯 하다.



이쁜 이케아 건물. 이케아 타치카와도 생긴지는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3층에 올라 쇼룸을 구경하고 점점 내려오는 식으로 되어있다.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방에서 물건번호를 적어서 나중에 살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2층에 있는 곳에서 바로 물건을 고를 수도 있다.


침대나 가구 같은 것은 1층에서 고른다.



다 사고 나오는데 있는 매대.
잊은 거 없어? 라고 하는데 
저 건전지와 멀티탭 안산것은 정말 후회된다.
멀티탭은 5구짜리 두개 들어있는거가 900엔대인데, 나중에 비꾸카메라 가서 보니 1미터 4구짜리도 900엔가량 했었다.
결국엔 멀티탭을 비꾸카메라에서도 못사고 바로 집에 왔다는 거. 아이고.



나가기전에 식료품점도 구경해주고, 베리 아이스크림 천원짜리 먹으면서 역으로 간다음 다시 기숙사로 왔다.


그냥 매트와 요만 있던 이불이




요렇게 변신!
베개 천엔 정도, 이불 3000엔 정도, 베개+이불커버 2000엔 해서 6000엔 정도에 싸게 샀다.
디자인도 이쁘고 맘에 든다. 기숙사 제공은 뭔가 많지만 8600엔 정도로 디자인도 별로라 그냥 가서 샀는데 잘 한 듯.



그 다음은 핸드폰 신청이다.

유학생들이 많이 쓰는 B-Mobile로 했다. 속도는 느리다지만 어차피 기숙사나 학교에서나 와이파이를 쓰므로 그다지 상관없을 것 같았다.

1기가 데이터 플랜으로 하면 한달 2000엔 가량. 가격도 저렴해서 바로 신분확인용 재류카드를 카메라로 찍고 신청을 했다.


비모바일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널렸으므로 그냥 생략.

아래의 자격외활동허가는 나리타 입국할때 미리 준비한 서류로 받은거다. 법무성 홈페이지나 구글에서 자격외활동허가로 검색하면 서류가 나오므로 일본에서 작성 후 인쇄하시어 지참, 입국시에 제출하면 되겠다. 안그러면 입국관리소까지 가서 신청 후 발급까지 14일이나 기다려야한다. 그것도 심사를 한다고.

여러가지 귀찮은게 싫으면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겠다.


아무튼 비모바일 신청이 끝나고, 6시에 있는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여 이러저러 설명을 들은 후, 7시에 히토쓰바시 한국인 유학생회 (학부+대학원 전부) 회장님께 연락을 받고 근처의 D-Lounge라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학부생들이 중심인데 생기 발랄하고 귀엽고 참 보기 좋았다. 외국 대학에서도 잘 뭉치는 듯. 한국사람들끼리 논다고 안좋게 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의지하고 친구하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자기소개 시간을 거쳐 이래저래 인사하는데 이번에 입학하는 한살 위 형님을 만나 이러저러 이야기했다. 이야기 하다보니 역시 나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다는 거.


암튼 재미있게 놀고 왔는데 뭔가 허전해서 



위 맥주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결국엔 글 작성이 하루 밀려버렸지만.

내일은 신체검사와 일본어 시험이 있다. 
시간이 되는 대로 학생증도 신청해야지.

D+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