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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홍대 계시는 교수님 손에 이끌려 같이 갔던 곳입니다. 


당시에 막 먹느냐고 사진도 안찍고 그래서 한참 잊어먹고 있다가, 요 근래에 다시 가려고 검색을 해도 해도 안나와서 반 포기 상태였는데


직접 홍대에 가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습니다. 제가 길을 잘 외우는 편이거든요. (엣헴)


상호는 '텟판 다마고 (鉄板玉子) 였습니다. 이젠 확실히 외웠어요.


홍대 골목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 이렇게 골목 깊숙한 곳에 가게가 있습니다.

 

사진그냥 지나가면 안보여요. 잘 봐야 보입니다.

 

골목안으로 쑥 들어가면 입구가 보입니다.


겉에 간판이 없기 때문에 정말 안보입니다. 한 번 가고 다시 찾아간 제가 대견스러울 정도였어요.



가게는 작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큰 철판이 있는 카운터 석 (다찌)이 있고 좌측에 조그마한 방이 있습니다. 

카운터 석, 방 포함해도 5개 테이블이 될까말까 한 사이즈입니다.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요.


 


방은 일본의 쇼와 시대 분위기가 물씬물씬.

개실(방)에는 4인용 테이블 두 개와 4인용, 6인용 좌식 테이블이 각각 한개 씩 있습니다.

 

 

메뉴입니다. 홍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매우매우 저렴합니다. 예전에 왔을 때 일본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라 들었는데, 그래서 다른 이자카야에 없는 음식들도 많습니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1인당 1메뉴 씩으로 해서 나눠 먹으면 딱 좋습니다.


이번에 제가 주문한 것은 나폴리탄 스파게티 (한국에서는 이걸 잘 안팔죠. 혹 파는 곳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치킨 소테, 오코노미야키, 후식으로 크림 브륄레 입니다.



 

술은 이렇게. 맥주도 사와도 사케도 폭 넓게 있습니다. 

저는 일단 맥주로!


사진기본 제공의 오싱코.

 

먼저 생맥주부터. 7시까지는 해피 아워(ハッピー泡라고 말장난을...)로 3500원 생맥이 2000원 입니다.


 

사진나폴리탄!!

 

나폴리탄 나왔습니다! 철판야키집이라 그냥 접시가 아니라 저런 접시에 주었네요. 맛은... 맛있습니다! 

대신 일본의 나폴리탄처럼 비엔나 소세지가 들은게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나폴리탄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만든 게 아니라 전후 일본에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케챱 국수...라고 하면 딱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집에서 해먹은 스파게티맛, 딱 그 맛이라 저는 좋아라 합니다. 어머니의 파스타 맛이에요.


나폴리탄!!!나폴리탄!!!

 

노른자를 부수고 샥샥. 나폴리탄은 저렇게 두꺼운 면으로 해야한다 생각합니다! 

맛있게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다 먹은 뒤.


치킨소테치킨 소테.

 

 

치킨 소테를 먹습니다. 

소테(프랑스어: sauté)란 아주 센불에서 소량의 기름으로 단시간에 조리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용어라고 합니다.

버터맛과 마늘맛이 맥주를 부릅니다. 정말 맛있어요. 밥 하고 같이 먹어도 좋을 듯한 짭쪼름함과 버터 맛이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밥을 추가 못한게 아쉬웠어요.

맛있었습니다. 치킨 소테. 


사진오코노미야키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에는 참 맛있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익혀지지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반죽이 조금 무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엔 실패.. 


사진크림브륄레!

 

사진크림브륄레 부수다!

 

사진크림브륄레 한 숟가락.

 

후식으로 나온 크림브륄레(Crème Brûlée) 입니다. 프랑스 음식으로 커스터드 크림에 설탕을 입히고 불로 태운 요리입니다.

달달한게 아주 맛있는데, 타마고에서는 1일 한정 10개만 판다고 하니 드시려면 일찍 가서 드셔야 할 겁니다.  


사진퐁당쇼콜라.

 

사진퐁당쇼콜라2.

 

이건 방문일 당일(2월 14일)이 발렌타이데이라고 서비스로 주셨던 퐁당 쇼콜라입니다. 하얗게 보이는 것은 슈가 파우더인데, 생긴 것은 험해보여도 당이 폭발할 정도로 달고 맛있었습니다.


겨울 한정으로 정식 메뉴에 넣으실 생각일지도...?


오랜만에 한 방문인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 메뉴에 사와 하나 , 맥주 둘까지 추가해서 4만원 초반대가 나왔으니 홍대 치고는 많이 싼 편이죠.


다음 방문때에는 안 먹은 메뉴 위주로 공략해 볼 예정입니다.




사진집 앞에 이런 자판기 있으면 내 지갑은 이미...

 

윗 사진은 양심적(?)인 가격을 가진 식품 자판기. 집 근처에 있음 좋겠어요!


2/14의 먹방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