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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 [일본/2014년-문부장학생] - 2015학년도 문부과학성 연구장학생 수기-1. 서류작성 및 제출


1편에서 이어집니다.


1. 필기시험


이제 서류를 다 제출하였으면, 필기 시험을 보러 가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문부성 연구장학생 시험은 서류-1차 필기시험-2차 면접시험으로 이루어지며, 1차 필기고사 때 이번년도의 경우 대략 80명 정도가 추려졌고, 면접고사때는 30명정도로 추려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략 1:3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면접을 하기 위해서는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해야하는데, 본인의 연구계획서가 아무리 뛰어나고 면접 실력이 좋아도, 이 필기시험을 합격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또르륵..)


저 같은 경우에도 2014년도 도일시험, 2013년도 도일 시험을 필기 합격을 못하여 낙방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부가 많이 부족하여 떨어졌지만,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필기시험은 문과의 경우 영어+일본어로, 이과는 영어+일본어+수학으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문과니 문과 시험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가이드라인만 존재할 뿐이죠. 이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험 범위같은 것에 익숙하신 분들은 문제가 어디서 나올지 몰라 공부를 하시면서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는 느낌이실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어학 시험이다보니 그렇지만, 그렇다고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은 아니고, 얼마나 언어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보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벼락치기 보다는 꾸준하게 언어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먼저 일본어 입니다.


저는 일문과 출신이다보니 아무래도 일본어 공부는 평소에도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시험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법이지요. 따라서 공부는 매우매우 필요합니다. 

시험은 2시간 동안 보게 되며, 문제 난이도에 따라 A,B,C로 나오게 되는데, 골라 푸는게 아니라 전부 다 풀어야 합니다.  A는 JLPT 3급 정도, B는 2급, C는 1급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파트는 문법, 독해, 문장 구성, 어휘,  존경어 그리고 한자 쓰기, 요미가나 달기로 이루어집니다. 문법, 독해, 문장 구성, 어휘는 보통 JPT나 JLPT 문제를 통해 많이 학습을 하시겠지만, 의외로 당황되는 것이 한자 쓰기와 요미가나 달기 입니다. A,B,C 유형 모두 이 문제가 존재하며,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문제가 나옵니다.


 1. 한자 쓰기 

私は本を(     )った。500円を払った。  -> 정답은 (買).


2. 요미가나 

私はあなたのことが(   好   )きだ。  ->  정답은 (す) .


이러한 문제가 등장합니다. A,B형에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C형 정도에 가면 공부하지 않으면 맞추기 어려운 한자도 등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생각이 안나서 못쓴 것도 있었는데, 항상 보던 한자도 막상 쓰려면 생각이 안나더군요.  항상 JLPT나 JPT 수험서에 맞추어서 공부하였으므로 당황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JLPT 3,2,1급을 중심으로 동사, 형용사, 단어 등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급이라고 해도 무지막지한 한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니, 어차피 하는 일본어 공부 즐기는 마음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자는 J.TEST 시험과 비슷하다는 분이 계시는데, 저도 얼추 비슷한 문제도 많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인가 한번 봤었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긴합니다. 따라서 그 시험을 한번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영어입니다.


저의 경우는 영어가 답이 없었습니다. 토익 공부를 어느정도 하긴 했지만 논문을 쓰고 있는 도중이라 영어에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었고, 학원을 다니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으므로, 기존에 공부하던 토익 문제집과 문법책, 그리고 텝스 그래머, 일본 영어검정시험 준1급 문제집 (다양한 종류가 나와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사히 신문 사설 영일대조판 天声人語를 써가며 단어와 문법을 공부하였습니다. 

대략적으로 영어시험도 문법, 문장구성, 어휘, 독해 등이 나오므로, 텝스나 다른 시험공부를 위주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텝스와 일본 영어검정1급 문법을 위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문법은 시간을 좀 들여서 체계를 갖추어 놓고 가시면 좋다고 봅니다.


참, 시간과 돈이 되시는 분들은 텝스반 같은 학원 교습을 받으셔도 좋다고 봅니다. 꾸준히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2013년 상반기에 몇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부한 내용들이 남아 있어 나중에 혼자 공부하기도 좋더라구요.


시험문제의 경우 설명회를 하면서 시험문제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2016년도 시험의 경우 2014년 11월에 모집하여 12월에 볼 수 있게 하였으므로, 미리 체크하셔서 설명회도 가셔서 이야기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가-2015년 설명회도 시험 직전에도 했었으니, 2016년도 시험 전에도 한 번 더 할 것 같습니다)


하기의 사이트는 2010년도까지의 문제가 일부 나와있는 사이트입니다. 절대적으로 저것만 공부하지 마시고, 어떤식으로 문제가 나오는구나-만 파악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studyjapan.go.jp/jp/toj/toj0308j.html#1


시험은 일정 날짜에 보통 안국역 4번 출구 공보문화원 근처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건물에서 치게 됩니다. 일본어의 경우 120분, 영어의 경우 60분으로 이루어지며, 학부유학생, 연구유학생 같이 시험을 칩니다. 절대 기죽지 마시고, 시험 보는 분들 모두 긴장 없이 잘 푸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문과 출신 문과 시험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이 시험을 보는 분들 대다수가 일본어를 잘하시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본어의 경우 가급적이면 틀리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문과쪽이다보니 다들 잘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 위에 영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신다면, 필기는 문제 없이 통과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면접시험


  면접시험은 필기(2015년도 시험은 2014.6.22)로부터 거의 한달 후에 발표가 나고 가게 됩니다. 이번의 경우 7월 14일에 발표가 나서, 1에서 2주 정도 후에 바로 시험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는 추가되어야 하는 서류가 건강진단서, 서류 제출전에 만들어 두었던 원본의 사본, 엑셀 소정양식인데, 건강진단서와 사본은 제출하게 되며 엑셀은 메일로 보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엑셀 내용 채워넣기에서, 꼭 서류와 동일하게 작성 하는 것입니다. 내용이 틀리게 되면 나중에 폭풍 수정을 또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꼭 내용 확인을 두 세번 하고 이메일로 보내도록 합니다.


건강진단서의 경우, 학교 국제교류센터나  지정병원의 경우 조금 싸게 할 수 있습니다. 진단서를 인쇄해서 가져가면 의사선생님이 항목을 보고 진단 서류를 떼 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35000원이 들었는데, 대학병원은 10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니, 병원 선택을 잘하여 돈을 아낄 수 있도록 합시다. 여담이지만, 저는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면접전까지 열심히 약을 먹고 운동, 식조절을 하여, 혈압치가 진정된 수치의 서류를 제출 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미리 건강을 챙겨서 저처럼 조마조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ㅠㅠ


여기까지 완료가 되면, 이제 면접입니다.

면접은 지정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지정장소(보통 공보문화원) 에 도착하여, 숨도 고르고, 땀도 닦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복장인데, 저는 포멀한 정장을 강력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국가 시행 시험이다보니 복장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청바지를 입거나 하지말고 꼭 포멀한 복장으로 가도록 합시다. 또한 머리나 복장도 단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래는 대사관의 면접 내용과 선고 방법입니다.



 필기선고 30%, 서류선고 30%, 면접선고 40% 총 100% 만점으로 점수가 이루어지는데, 면접의 비중이 필기와 서류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기에서 저 처럼 조금 부족점수를 얻으셨더라도(이건 제 생각입니다. 점수가 공개되지는 않아요. 제가 느끼기에 굉장히 못봤다고 생각했거든요...), 필기가 통과되었다면 면접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면접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문부성 시험 준비 카페에서 몇가지 팁을 얻고, 준비하여 갔습니다.


제가 준비한 질문의 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연구계획서의 연구를 간단하게 설명해보아라

2. 본인의 소개를 짤막하게 해 보아라

3.  왜 유학을 가야하는가 설명해보아라

4. 귀국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5. 왜 이 연구를 일본에 가서 해야할 것인가


등등.


면접은 기본적으로 일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본어로 예상 답변을 준비해놓았습니다. 면접 시간은 총 20분 정도이므로, 1-2분 정도로 짧게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가기전까지는 그냥 달달달 외웠는데, 저기서 다른식으로 질문을 하실 수 있으므로 본인의 연구분야와 어떤 공부를 했는가 그리고 가서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등을 머리속에서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질문을 받아도 바로 즉답할 수 있도록 말이죠.


들어갔을때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 훈남 일본인 서기관님이 중간에 계시고, 좌우에 한국인 교수님 두분이 계셨습니다. 이미 이력과 연구계획은 다 보신상태기 때문에, 의문점만 질문을 하셨습니다. 서기관님은 일본에 왜 가려고 하는가, 집에서의 반대는 없는가, 병역은 끝났나, 범죄는 짓지 않았나.  큰 어려움 없이 답을 했습니다. 한국인 교수님께서는 제 연구계획서를 보시고 질문을 하셔 조금 버벅였지만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 교수님은 영어로 발표할 생각이 있느냐, 해서 장황했지만 영어권에서도 논문을 내고 싶다, 발표하고 싶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마쳐서 다행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보니, 아무래도 가고싶어 하는 사람 을 뽑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주눅 들지 마시고, 질문에 대차게 답변을 하시여, 나 꼭 뽑아줘 일본 가서 연구할거야, 라는 느낌을 팍팍 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렇게 되면, 면접 후 서류를 수정할 것 수정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면접은 끝입니다.

이젠 기다림만이 있을 뿐입니다.


(3)에 계속.